# 목회칼럼
 
No. 16-14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사무간사  

지난 목요일 오후 1시 20분 쯤, 학교 앞 전도를 나가야 할 시간이라 전도 용품들이 실려 있는 차를 운행하기 위해서 내려갔습니다. 주차장 맨 안 쪽 왼 쪽 코너에 교회 차량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승용차 한대가 파킹이 된 채로 주차돼 있었고, 교회 차 오른 쪽 바로 옆에도 승용차 한 대가 파킹 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뒤 쪽에 주차돼 있는 차만 이동하면 우리 차를 운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고 뒤에 있는 승용차 핸드폰 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호가 가다가는 음성메시지로 돌아갑니다.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다시 신호가 가다가 음성 메시지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차 좀 빼 주세요.” 응답이 없습니다. 다시 전화 했습니다. 약 40분을 기다리며  7번을 전화하는 동안 응답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바로 오른 쪽에 있는 승용차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승용차를 빼 준다 해도 우리 차가 커서 좁은 공간에서 돌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도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또 그 차 주인에게도 문자를 남겼습니다. “차 좀 빼 주세요.”, 소식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제 안에 이상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습니다. “이 사람들이 너무하네, 우리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어디를 간 거야”(지금 제가 제 마음을 조금 미화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 머리끝으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성령께서 제게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순간 바로 그날 저녁에 성경공부 주제 중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하나님의 걸작품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내는 것이다. 만약 이 운전자가 지금 나타나면 어떻게 할래?”순간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지금 운전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때 주차장 입구 쪽에서 한 젊은 분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차 주인이 저 분인가?”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얼굴을 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른 쪽 차 주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한번 보고 차 주위를 둘러보더니 “제 차를 빼드려도 차 못 빼겠는데요?”하면서 차를 옆으로 빼는 것입니다. 순간 또 속에서 화가 치 솟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잘 말했습니다. 40분이나 지났지만 다행히도 차를 잘 빼서 학교 앞 전도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 전도 용품들을 내려놓고 교회 주자장으로 들어오는데 뒤에 있었던 바로 그 차가 싹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 없이 유유히 사라져 버리는 순간 또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때 성령께서 다시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말씀하셨습니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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