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5-4 “물고기가 아니라”
사무간사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다.

 

어려서 너무 가난하게 사셨던 아버지가 부유하게 살던 어린 시절의 저에게 종종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있는데 안 먹는 것과 먹을 것이 없어서 못 먹는 것은 다르다.”

 

못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은똑같이 먹지 않는 것이지만 느끼는 감정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있어도 안 먹을 때는 배는 고프지만 기꺼이 참을 수 있습니다. 불안하거나 초조하거나 굶주린 느낌이 아닙니다.

언제든 먹어야겠다 싶으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없어서 못 먹으면 불안하고 초조하고 굶주리고 비참함을 느낍니다.

먹으려 해도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못 먹는 비참함을 경험했던 부모들은 자녀에게 만큼은 비참함을 경험 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굶주림과 비참함을 느껴보지 못하고 큰 아이들은 나약한 아이로 자라기가 쉽습니다.

악착같은 끊기와 불굴의 의지, 곧 독기와 야성이 없는 사람으로 자라게 되기가 쉽습니다.

 

만약 자녀를 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없는 것, 부족한 것을 감출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없을 때 느끼는 비참한 감정을 느껴보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처한 환경을 수용하고 처리하고 나아가 상승하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야성을 가르쳐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나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삶은 어려움이 없는 삶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 신앙으로 감사하며 잘 극복해나가는 삶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란아이는 없어도 비겁하거나 치사해지지 않고 비굴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어려운 환경을 이기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너무 나약하게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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