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4-28 “나를 돌아보면서”
사무간사  

   가족대화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싸울까봐 말을 못 꺼내고 그냥 마음에 묻어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모처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려고 말을 꺼내다가 싸우게 됩니다. 대화가 행복하고 만족하게 끝나지 못하고 늘 불편하게 끝나곤 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이것이 문제 인줄을 서로 인식하고 대화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 생각으로는 거의 7-8년 이상 노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천천히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며칠 전 저녁에 저는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왔고, 아내는 학교에서 남은 일들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도 학교에서 막 집에 들어와서 그제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에 들어와서 반갑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겉옷을 벗고, 나는 식사를 하고 있는 아내 옆 거실 테이블 의자에 앉았습니다. 잠시 후에 아내가 식사를 하다가 입술을 깨물은 모양입니다. “아야^^”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조금 전에 입술을 깨물었는데 다시 깨물었네.”하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아내가 식사하고 있는 식탁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아파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아파하는 것을 잠시 후에야 제가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런, 많이 아프겠다.”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말하기를 “내가 아프고, 어려워서 소리 지를 때 당신은 내 곁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주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하는 말을 들을 때 아내는 나에게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나에 대해서 아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나를 가장 필요로 할 때 자기 곁에 내가 없다고 느끼는 구나”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내 마음 중심에 내가 있어서 언젠가 아내가 이렇게 고백하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항상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꼭 해야 할 저의 일임을 깨닫습니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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