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4-23 “아름다운 예배”
사무간사  

제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예배의 모습이 있습니다. 전도사로 청년들을 섬길 때 일입니다. 청년들과 함께 우리가 섬길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섬기기로 했습니다. 그 때 찾아 간 곳은 중증 장애인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스로 거동하지 못하시는 분들, 나이는 청년이지만 생활은 어린 아이 같은 분들, 휠체어에 의존하시는 분들, 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말을 못하거나 듣지 못하시는 분들 등등. 아주 다양한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함께 사시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는 5-60명이 계셨고 섬기시는 분들도 10여분이 계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곳에 매주 토요일마다 거의 5년 정도를 섬겼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는 그곳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로 도저히 머물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고, 그 분들이 식사할 때 돕는 일들을 하기도 했고 그런 후에는 그곳에서 우리도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는데 냄새 때문에 정말 식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너무 놀라운 것은 처음 방문했던 때, “전도사님 오셨으니까 청년들과 함께 예배드리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저를 놀라게 했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장애가 좀 덜 하신 분들은 자기보다 장애가 심한 분들을 돕고, 걷지 못하는 분들은 걷는 분들이 도와서 예배 장소로 모이는 것입니다. 그들의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기쁨이었던 모양입니다. 예배 장소가 아주 소란스러웠는데,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거기에 모이신 분들은 언어가 잘 안 되는 분들, 손뼉 치는 것이 어려운 분들, 걷지 못하는 분들 등. 모두가 함께 음정과 박자를 맞춰 찬송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예배는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무리 손뼉을 치려고 해도 손바닥이 마주쳐지지 않는 손으로 힘을 다해 손뼉을 치려고 애쓰고, 휠체어가 흔들려 곧 쓰러질 것 같이 온 몸을 흔들며 찬송하고, 언어가 부자유하기 때문에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온 힘을 다해 기뻐하며 찬송하는 것입니다. 그 때 저는 아주 당황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내가 무슨 설교를 해야 하나? 그때 무슨 설교를 했는지 아무 생각이 안 납니다. 그냥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분들이 드리던 예배, 그 후로도 가끔씩 같이 예배를 드리곤 했었는데 그 때마다 보았던 그 분들의 그 예배드리던 모습, 지금도 제 마음에 아름다운 예배로 남아 있습니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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