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4-11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야기
사무간사  
1990년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엘리자베스 뉴튼은 노랫가락을 손가락으로 두드려 전달 실험을 바탕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 실험에는 노랫가락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사람과 그것을 듣고 그 두드리는 노랫가락을 듣고 무슨 노래인지를 맞추는 실험이라고 한다.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대중에게 너무 잘 알려진 노래 25가지를 주고 그 노랫가락에 맞춰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게 했다. 그러면 듣는 사람이 그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맞추는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노랫가락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50%알아맞힐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신 있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손가락을 탁자를 두드리며 전달했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달랐다. 듣는 사람이 노래 제목을 알아맞힌 것은 2.5%였다고 한다. 이 실험에서 손가락으로 노랫가락을 두드리는 사람은 노래를 알고 있어서 자기가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충분히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듣는 사람은 그저 탁자를 툭툭 두드리는 소리, 무전을 치는 소리처럼 들릴 뿐이라는 것이다.
탁자를 두드리는 사람과 그 소리를 듣는 사람 사이에는 지식의 큰 차이가 있다. 두드리는 사람은 그 마음과 생각에 노래를 알고 있어서 그 노래를 느끼면서 두드린다. 흥에 겨워 두드리기도 하고 혹은 깊은 감동을 가지고 두드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듣는 사람은 두드리는 소리만을 듣고는 두드리는 사람이 전달하려고 하는 감정과 지식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미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새로운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지만 상대방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을 많이 경험한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지만 자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목사로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지만 듣는 성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실험 이야기를 통해서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그 외에 엄청나게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목회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 본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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