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3-38 "나는 어떤 맛일까?"
사무간사  
  지난주는 민족의 명절이 주 중에 있어서 명절만이 아니라 즐거운 민족의 휴가였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아주 오랜 만에 만나는 친척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번 주에는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3년을 보냈던 고모님의 8남매였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형님은 해외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중이시라고 해서 뵙지 못했고, 여동생 중에 막내는 미국에서 살고 있어서 보지 못했고, 그리고는 모든 형제들을 만나게 됐는데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 고모님 댁에서 3년을 생활했는데, 그 후에 자취를 시작했고 고등학교와 청년의 시간을 지내면서 그 8남매 형제들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어떻게 여러 일들이 있어서 모든 형제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고모님 댁에서 지냈던 3년, 저에게는 그 시간의 기억이 공유되는 시간이라 그 때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서로 싸웠던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니까 중학교 시절 이후 지금까지 아주 오랜만에 만난 내 사촌 형제들, 처음에는 누군가 잘 모를 정도로 많이 달라졌지만 이야기 하는 중에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과거의 모습들이 하나 둘 나타났습니다. 그러는 중에 아주 묘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각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간 시간은 열매를 맺어가는 시간들이었고,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에게서 나의 열매를 먹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사람은 열매를 맺어가는 존재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를 만나는 사람은 나에게서 어떤 맛을 느낄까? 아주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열매를 줄 수 있는가? 어떤 맛일까? 사과 맛? 복숭아 맛? 두리안 맛? 시원한 물 맛? 어떤 맛일까?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인데 나에게서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맛이 있을까? 아직 덜 익은 맛일까?
  올 한 해도 주님의 은혜 가운데 무르익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성령의 열매를 맛보게 하기를 소망해 본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에게서 어떤 맛을 경험할까?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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