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3-22 "끝나지 않은 고슴도치 이야기"
사무간사  
저의 고슴도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제가 은혜가운데 있을 때에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면 가시가 없어지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주변의 모든 고슴도치들의 가시도 없어지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고슴도치가 변하면 얼마나 변하겠습니까? 고슴도치에게서 가시가 없어지면 고슴도치가 아니겠죠. 저는 여전히 고슴도치입니다. 평온하던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살펴보면 주위에 있는 고슴도치들의 가시가 더 길어 보입니다. 내 가시는 그래도 짧은데 다른 고슴도치의 가시가 너무 길게 보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마음이 어려워지기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위에 있는 고슴도치 때문에 마음이 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은혜가운데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지 않으면 내 가시는 짧고 상대방의 가시는 길어 보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미워하게 되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이 상해 있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원망하고 미워합니다. 원망하고 미워하면 가시가 없어진다면 더 원망하고 미워하겠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마음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대속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나를 자녀 삼아 주셔서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그 하나님 아버지 존전에 나아갑니다. 그 때마다 여전히 두 팔을 벌리고 나를 맞아 주시는 하나님의 가슴에 안겨서 한 없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을 때 조용히 고개를 들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갈 때 거기에서 흐르는 십자가의 보혈, 넘치는 놀라우신 사랑, 그 은혜로 다시 나를 추스르게 하십니다. 내가 내 몸에 난 가시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또 내 이웃들의 몸에 난 가시를 없앨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흐르는 보혈의 은혜로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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