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들었던 이야기가 자꾸만 마음에 생각납니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람 風(풍)”이란 글자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발음이 혀가 짧아서 제대로 발음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들아, 아빠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담풍 해야지.” 아들은 아버지가 가르치는 대로 “바담 풍”하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말했습니다. “아니 바담풍이 아니라 바담풍 이라니까?” 아버지는 “바람”이란 발음이 잘 안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는 “바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입술로는 “바담”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아빠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는 듯이 자꾸만 아빠를 따라서 “바담 풍”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렇게 심각하게 듣지 못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자녀들이 점점 장성해서 나를 닮아가는 것을 보면서 아들이 나를 닮지 않고 주님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아들아, 아빠를 닮지 말고 예수님을 닮아라.” 마음으로는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아들은 나를 닮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어떻게 우리 주님을 닮게 해 줄 수 있을까?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지금도 이 고민은 끊임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바람 풍 자를 가르치고 싶어서 계속해서 “바담 풍”이라고 발음했던 아버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잘 가르치고 싶은데 잘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 때마다 내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면 내가 주님을 닮지 않고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예수님의 모습은 성경책에 있을 뿐 내 모습에 없음을 발견할 때마다 좌절감이 들곤 합니다. 목사로서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섬기면서도 이런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주님을 닮아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올 해는 주님께서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되어 자녀세대를 세워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주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세대가 먼저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이번 주간에 있을 집회를 통해서 부모 세대가 먼저 주님 앞에 서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