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에 2007년 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학생 집회 강의 초청이 있어 간 적이 있었다.
여전히 말씀묵상에 대한 내용을 나누었는데, 한 분이 강의 피드백을 하면서 농담 비슷하게
“한국 오리지널 강사 강의도 들을 만 하네요” 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하여튼 그 집회 마지막 날, 나를 놀라게 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당시 한국 상황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것은 학생들이 북한 사역을 하기로 하고 준비하는 중에 책들이 전시되었다.
낡은 책이었는데 김일성 어록, 북한 주체사상 뭐 이런 책들이 강당 벽을 둘러 진열되어 있었다.
고 황장엽씨의 책들도 있었다.
나는 그 책들을 펼쳐 보면서 손이 덜덜 떨렸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이런 책들을 한국 학생들이 읽으면서 북한 사역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 후에 그들이 어떤 사역을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우리 나라는 물론 온 세계가 심각한 어려움 가운데
빠져들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나라도 사회주의적인 모습이 점점 드러나는 것 같은 마음에
늘 책을 사서 보는 앱을 열어 검색어에 “칼 마르크스”라고 쳤다.
그랬더니 저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약 200여권의 책이 올라와 있었다.
칼 막스 혹은 칼 막스와 엥겔스 공저 등의 책들이 번역돼서 올라와 있었다.
그 중에는 “공산당선언”이란 책도 번역이 되어 올라와 있고, 심지어는 공산당선언 해설집도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떨린다.
나의 지금까지 사고와 경험으로 상상할 수 없는 책들이 한 두 권이 아닌,
수십권도 아닌 거의 200여권의 책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니까 칼 막스의 거의 모든 책들이 번역되어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싶었다.
출간일을 200권 모두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쏟아져 나온 책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가운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하는 충격과 함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가지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령께서 주시는 마음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이다.
지금 우리가 믿는 믿음의 확신, 곧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 하시리로다(계 11:15)”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대한 확신이 있는가?
그 확신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는 교회를 무너뜨릴 쓰나미가 밀려 오고 있다는 것을 본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마 7:24-27),
주의 음성을 듣는다.
- 서 승 동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