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랑-
계양  
 군대 생활하면 겨울!

겨울하면 생각나는 것 하나는
눈 오는 날에 받아본 위문 편지도 있지만

먼거리 부대를 위문온 분들입니다.
군대생활 3년간 딱 2번 위문을 왔는데

한번은 교회이고, 또 한번은 서울 오류동 어머니회 입니다.

누추한 군대 식당에서 가져온 음식과 과일 떡을 놓고
같이 식사도하고 어려운 점도 물어 보시고 삭막한 군대 생활에
따뜻한 어머님같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부대는 위문을 자주오지만
먼거리 부대는 거의 위문을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눈이 조금씩 내리던날!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 데
산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전방부대에 위문단이 타고온
관광버스
한 대가 정문으로 미끄러져 들어 왔을때 군인들은 눈물이 핑 돌 만큼 감격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전철을 타고 서울가는 중간에 있는 오류동역을
지날때면 그때 위문 오신분들이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란 말을 수도 없이(속으로) 하고 지나갑니다!!!!!!!!!!!!!!!!!!!!


어김없이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추운 겨울만 되면 지난 군대생활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제가 근무하던 부대에 조그마한 교회가 있었는 데, 교회안에 도서관이
있어서 책을 빌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외출, 외박이 전혀 없는 전방 부대이여서 인지 사회에서 파는 모든 물건들이
귀하고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부대밖에 나가서 도로 정비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데
몸집이 넉넉한 부대 목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맛기차(쮸쮸바) 한 박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타나셨습니다.
일하는 군인들에게 일일이 격려의 말씀과함께 쮸쮸바 한 개씩을 물려 주셨습니다.
군대에 입대해서 처음 먹어보는 쮸쮸바 맛이 너무나 기가 찼습니다.

 

어느 몹시 추운 겨울에 소리없이 내무반에 부대 목사님이 들어오셔서 군인들을 모여놓고
"현재 만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제목을 가지고 재미있는 인생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30 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 기억해 보니
정말 사랑이 많으신 분 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으로 대하는 것만이 오래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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