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읽기 -
계양  

오래전 저의 가게 건너편 건물 지하에 레스토랑이 있었다.

레스토랑 이름은 “마음 읽기” 였다. 왠지 레스토랑 이름이 어색해보였다.

가까운데 있어서 친구와 몇 번가서 여주인으로부터 간판 이름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대학은 국문과를 나와서 여러 손님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레스토랑 상호를

<마음 읽기>로 정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어느 목사님이 괜찮은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 갔었는데 여종업원이 퉁명스럽고

식탁에 접시도 툭, 툭 던지듯이 내려놓고 해서 기분이 상하고 약간 화가 났었다.

그런데 목사님 마음가운데 내가 모르는 무슨 사정이 있을거야. 얼마나 화가 나면 저럴까?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고 누그러뜨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팁을 얼마나 놓을까 고민을 했었다.

3불정도 팁을 놓으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팁을 내기 싫은 마음이 있었다.

그냥 나갈까 생각했었는데 한참을 망설이다 10불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 나왔다.

그러자 여종업원이 레스토랑 문을 나서는 목사님을 향해 ‘손님, 손님’을 부르며

따라 나왔다.

 

"손님 팁은 아니지요?

팁을 잘못 두고 간 것 같아요.

음식 값을 두고 간 것 같아요."

말하는 여종업원에게 목사님은

"아닙니다. 팁 입니다."

그랬더니 그 여종업원이 당황했다.

자기가 손님에게 불친절하고 대충한 것 아니까.

 

그래서 제가 서비스를 잘못한 것 알고 있는데 이렇게 팁을 많이 주신 이유가 뭡니까?

내가 아가씨를 보니까 무슨 사정이나 고민이 있는 것 같더라.

음식 서비스할 때 아가씨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더라.

너무 힘들어 보여서 내가 팁으로라도 격려를 하고 싶었다.

 

그 말을 듣고 감격한 그 여종업원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사실은 어제 저녁에 남편이 자기를 버리고 집을 떠났습니다.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도저히 마음을 추스릴 수 없어서

나도 모르게 불친철 했습니다."

“서비스가 엉망이여서 죄송합니다.” 라고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였습니다.

 

아이가 시험을 망치고 문을 ‘꽝’ 닫고 들어갔을 때 엄마가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배 고프니? 밥 좀 먹을래? 누룽지 먹을래? 차려 놓을 테니 나중에라도 먹어라.“

이렇게 아이에게 할 말을 하나씩, 하나씩 심어주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회복이 되어서 밥을 먹으러 스스로 나오게 됩니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자기주장만 고집해서 할 말이 없게 만드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인간은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을 때부터 회복이 된다고 합니다.

“사랑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할 말이 없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합니다.

 

섬김의 교회에서 성도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고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모든 가정교회의 섬김이, 도우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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