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걸려온 아들의 문자 메세지
강성국  
어제 밤늦게 아들의 문자메시지가
급하게 아내 핸드폰으로 울려댔습니다.
~~삐리리..(멧세진데 속았찌?)
내용인즉 학교에서 장난 치다가 무릎을 다쳤는데
도저히 못 걷겠으니 와서 데려고 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문자 받은 사람은 아내인데 저보고 빨리 학교로 가보라더군요

예전에..아내에게
본인이 싫다는 자동차 운전면허를 부득부득 따게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나중에 나 먼저 죽거든 자동차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세요~~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둘째로, 회식 때 술 한잔씩하고 전화기로 여보~~나좀 데려가~~하는 거래처사람들이
폼나 보였던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셋째, 또 하나의 이유는 오늘 같은 날 마누라를 부려 먹자는게
또 하나의 이유이면 이유였던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찍소리 못하고 아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저멀리 교정 앞... 친구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절둑거리며 나오는 
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나와 눈이 서로 마주치자 뭐가 좋은지 아들이 해맑게 웃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꾀병 같기도 하고..아닌거 같기도 하고..

아들을 모시고 집에 와보니 티브에서 "제빵왕김탁구"를 하더군요
그런데 티브이 내용중에 아버지와 주인공 김탁구와의 대화가
걸작 이었습니다. 탁구가 아버지에게 말을 합니다.
"아버지 저에게 야단 치지 않으십니까?"
아버지의 대답
"아버지는 아들의 말하는 것만 보아도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수있단다"
 
헉~~?

오늘 오후에 아들로 부터 문자가 또 왔습니다
~~삐리리..(멧세진데 속았찌?)
내용인즉 학교 양호실에서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는 겁니다.
아내는 가정교회 준비로 바쁘고...
저는 바쁜척했지만 아내의 바쁨에 비할바가 안되었습니다.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갑니다.
의사는 아들의 오른 쪽 발을 비틀기도 하고 누르기도합니다.
아들은 소리도 지르고..억지로 참기도 합니다...
(진짜 아픈 모양이구나..)
무릎에 보호대를대고 서둘러 병원 밖을 나섭니다..
집으로 가자는 나의 말에 아들은
"아빠~~ 저 고3인데요...학교가서 공부해야 되는데요.."
(그래~~이쁜것...)

신뢰란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요?
단지 어버지와 아들이라는 혈연의 관계로만 그것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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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겨레엄…   2010.06.26 21:43:48
"~~삐리리..(멧세진데 속았찌?)"

내눈에는
"~~삐리리..(멧때진데 속았찌!)"

웃다갑니다. ^^
이태진   2010.06.27 09:39:17
짧고 재미 난 글...^^

'신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
충만이   2010.07.08 13:23:57
우림이 많이 나아겠죠? (고3인데 ..)
더운 여름을 잘 지내면 멋진 대학생이 되어있을 우림이를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