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12 “북한의 3000교회, 봄을 기다리며
관리자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겨울이라도 3일 추웠다가는 4일은 좀 날이 풀리는 날씨, 이것이 우리 나라 겨울이었는데 올 해는 겨울 내내 추운 날씨였습니다. 3한 4온이 사라져 버렸나 봅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간 연길의 날씨는 영하 14도, 거기다가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체감 온도는 더 추웠습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강의 일정이 비는 시간을 내서 선교사님과 함께 회령시가 내려다 보이는 삼합에서부터 시작해서 도문까지 두만강을 타고 북한을 바라보며 4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서 골짝 골짝에 있는 동네들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 동네에도 교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 한권을 열어 보이면서“여기서 목회하시던 목사님이 바로 이 분이라고 합니다.”하며 책에 있는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두만강을 타고 내려가노라면 곳곳에 동네들이 보이고 그 곳 마다 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교회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북한의 영적 상황은 앙상한 가지라도 남아 있는 겨울나무가 아니라 아예 나무 밑둥 채 잘라버렸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북녁 땅에는 나무조차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만 강을 따라 계속 깊은 산골을 가노라니까 그 깊은 산에는 나무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북녁 땅에도 앙상한 가지를 가지고 겨울을 지내는 나무들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추운 겨울에 앙상한 가지만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나무들, 지금은 나뭇잎 하나 없이 앙상한 가지를 가지고 이 추운 겨울을 지내는 나무들, 그러나 그 땅에 심겨져 봄을 기다리는 나무들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거렸습니다. 이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고 그러면 다시 푸른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해방 당시 북한에 3000여 교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밑둥채 잘렸습니다. 하지만 깊은 골짜기에 있는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처럼 북한에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이 있고 그 땅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피를 흘린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북한 땅에도 영적인 봄이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신앙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이 마음에 다가 왔습니다. “주님, 봄을 기다립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이제 지나가고 봄은 올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들이 연한 잎을 내고 자라게 될 것입니다. 밑둥채 잘린 교회들의 그루터기에서도 싹이 나게 하소서! 우리 섬김의교회 성도들 중에도 추운 겨울을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님, 믿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주세요! 주님, 영적인 봄의 계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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