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9-21 에어컨 청소,“어? 에어컨을 바꿔야겠네!”
사무간사  

올해는 유난히도 일찍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5월 중순인데도 관리위원회에 에어컨 청소를 부탁했습니다. A/S를 받든지 아니면 업체에 위탁하든지 해 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사역위원회 모임에서 나누기를 에어컨 1대 청소하는데 18만원 한다고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도 업체에 맡겨도 우리가 원하는대로 에어컨 안에 있는 먼지와 찌든 때들을 청소하는 것은 안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관리위원회에서 직접 청소를 하시겠다고 합니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됐습니다. 화요일 오후 집사님께서 뭔 장비를 들고 오시더니, 수요일 하루 종일 청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1~2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어떻든 제 일정도 수요일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에어컨 청소를 같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수요일 오전, 에어컨 청소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친교실에 있는 에어컨을 열었습니다.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어? 이거 에어컨 청소가 간단하지 않네!! 차라리 에어컨을 바꿔야 겠네”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에어컨 속을 열어 청소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에어컨 안에 찌든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도구들을 준비하고, 작정하고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집사님은 에어컨을 하나하나 분해하기 시작했고, 함께 에어컨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약품으로 살균할 수 있지만 약품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고압 고온 스팀기를 빌려 오셨다면서 고압 고온 스팀기로 냉방기에 찌들어 있는 먼지들을 씻어 내면서 곰팡이들을 살균했습니다.

  먼지가 가득한 망은 솔로 깨끗이 씻었습니다. 친교실을 시작으로 유초등부실, 청년부실 그리고 목양실, 3층 뒤와 강단 위, 새가족실, 중고등부실, 유아실 등 교회 전 에어컨을 분해해서 스팀으로 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냉방기를 그렇게 청소를 했는데 난방기는 분해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할 수 없었습니다. 혼잣말로 “어떻게 하지? 자동차 청소할 때 고압 에어기로 먼지를 날려 버리는 것처럼 그런 고압 에어기가 있으면 좋겠네~~” 했습니다. 다음 날 집사님께서 고압 에어기를 빌렸다면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창문들을 활짝 열고 난방기 안에 찌들어  있던 먼지들을 날려 버렸습니다. 뿌연 먼지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요일 하루면 다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목요일에도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완성됐습니다. 그리고 잘 되는지 냉방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시원한지 냉방기에서 나오는 그 공기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에어컨 청소하는데 함께 하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교회 일이 에어컨  청소 뿐 이겠습니까? 모든 사역에 보이지 않게 헌신하시는 모든 분들께 하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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