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9-17 “고성 산불 재해 현장을 다녀와서”
사무간사  

지난 4월 4일에 있었던 고성 산불 재해를 위한 헌금을 전달하기 위해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2리 용촌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저희 교단 교회였습니다. 목사님은 용촌교회를 17년째 섬겨 오고 계셨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이런 재해 상황에서 마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작정하고 섬겨온 특별한 VIP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많지 않지만 그 VIP에게 복음이 전해지는데 이 헌금이 사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 현장은 뉴스로 듣던 것보다 처참했습니다. 산이 불에 탄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용촌2리에만 전소된 집이 30가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불이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 여기 저기 떨어져 집이 전소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몇가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산에 바로 붙어 있는데 교회는 피해가 거의 없었고, 약간 그을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교회 입구에 LPG가스 통이 2개 있었는데 그 가스 통 선이 다 타서 녹아 버렸는데 가스 통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불이 교회를 뛰어 넘어서 교회 건너편에 있는 무당 집이 전소됐다고 합니다. 그 무당은 전에 교회를 다니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또 교회 앞 집이 전소되었는데 그 집에 사시는 할머니는 이번 재해를 보면서 교회 나가야 하겠다고 하셨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번 재해를 통해서 복음이 전해질 좋은 기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우리가 준비한 작은 헌금이 이번 재해를 당한 용촌리에 용촌교회가 복음을 전하려고 작정했던 VIP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중에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목사님은 이 마을에서 지난 17년을 섬겨 오면서 온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골은 소문이 아주 빠른 곳이어서 어느 한 사람에게 만 가까이 하거나 도움을 주면 오히려 전도에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재해를 통해서 온 동네를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구호물품들이 넘쳐서 특별하게 도와 드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동네 가까운 절에서는 이미 한 집에 40만원씩 나눠 주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2달이 지나면 그때가 마을 분들이 어려울 때가 될 것이라면서 그때 동네를 섬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제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그래서 장로님과 의논하고 동네가 정말 필요로 할 때 우리 헌금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 때가 용촌리에 복음이 전해질 기회입니다. 여러분 위해서 더 기도해 주세요.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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