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6-51 “성탄절에 기억나는 이야기들”
사무간사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교회에 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성탄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그 후 교회에 다니지 못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때 첫 성탄절은 밤을 새우며 놀면서 선물교환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성탄절 전날 밤은 거의 빠짐없이 밤을 새우며 놀고 선물을 주고받는 것, 그리고 성도들 집집이 새벽 송을 돌면서 준비해 주신 선물을 받아 자루에 한 가득 가지고 교회에 돌아와서 다음 날 어린이 성탄감사예배 때 그 선물 보따리를 풀어 아이들에게 성탄감사 선물을 나누었던 일들이 기억난다. 한 해는 늦은 밤까지 놀다가 새벽 송을 돌기 위해서 나와 보니까 눈이 발목이 잠기도록 왔고 계속 오고 있었다. 그 눈을 밟으며 내리는 눈을 맞으며 새벽 송을 돌기 위해서 산  길을 가다가 1미터 깊이에 눈이 덮인 예비군 참호에 빠져서 놀라 기어 나오다가 신발이 벗겨졌는데 찾지 못하고 온 일도 기억난다. 
 섬김의교회를 개척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성탄절이 있다. 부평동에 있을 때 교회 주변에는 유난히도 무당 집이 많았다. 그래서 온 교회가 예쁜 선물들을 준비하고 성도의 집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무당 집을 방문하고 문 앞에서 새벽송을 부르고는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외친다. 그리고 대문 고리에 준비한 성탄 선물을 걸어 놓았다. 그런데 무당 집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는데 바로 그 옆집에서 문을 열고 나와 반갑게 인사한다. 그 분은 교회 다니시는 분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가 자기 집을 방문한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자기 집을 방문한 것이 아닌 것을 알고는 서로 멋쩍게 성탄 인사를 하고 돌아섰던 일이 생각난다. 요즘에는 새벽송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한 밤에 잠을 자지 못하게 한다고 신고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따라서 가정교회 별로 온 가족들이 모여 성탄 이브를 보내고 혹시 교회 주변에 우리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눠야 할 기관이나 이웃들이 있다면 전도회 별로는 찾아가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있다.
 성탄절에 기억나는 것들, 돌이켜 보면 좀 더 이웃을 살피는 절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세대가 점점 혼자 사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노인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혼자 사는 것을 즐기고 있다. 성탄절에는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절기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우선 교회 안에서 서로 돌아볼 뿐 아니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해서 각 가정교회 별로 혹은 전도회 별로, 기관별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갖는 성탄절이 되면 좋겠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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